중산간 일대 풀숲을 휘젓고 다니는 들개.
최근 이런 들개들이 소나 말처럼 덩치가 큰 동물까지 공격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농장주들은 들개로부터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 보초까지 서고 있습니다.
[김은희 / 말 목장 운영 : 어쨌든 우리가 여기 있어야 안전하기 때문에 아침에 나와서 저녁 어두워질 때까지 여기 있어요.]
야생성이 강해진 들개들은 마을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송당리장 : 산책하러 온 도민분들은 개 한 마리만 나타나도 좀 위협을 느껴서 이런 부분이 민원이 됩니다.]
자치경찰이 들개를 잡기 위해 길가에 포획틀 설치에 나섰습니다.
[김동균 / 제주도자치경찰단 행복치안센터 : 개가 세 마리 정도가 무리 지어서 돌아다닌다는 얘기 듣고 저희 쪽으로 전화가 와서요. 저희 민원 1/3 이상은 유기견이나 들개 때문에 무섭다는 민원이 많습니다.]
마을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을 위협하는 들개.
[김동하 / 제주도자치경찰단 생활안전팀장 : 처음에 학부모님께서 말하기를 들깨 때문에 위험하니까 우산을 들려 보낸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애들이 맑은 날에도 우산을 들고 다니는 거예요?) 네. 비가 오지 않아도 우산을 들고 다닙니다.]
실제로 중산간 지역 주민들은 들개의 공격을 막기 위해 비 소식 없이 맑은 날에도 우산을 들고 다닙니다.
[김대원 / 송당리 : 이렇게 했을 때 개는 공격 절대 안 해요. 무서워서 도망가지.]
등하굣길 아이들의 안전도 보장되지 않아 학부모들의 불안도 큽니다.
[최은미 / 학부모 : 빌라에 사는데 그 안으로도 들어오기도 하고. 아이들이 놀다가 놀래서 올라온 적도 있기도 해요.]
자치경찰이 중산간 마을 일대에서 포획한 들개 수는 지난 2020년 37건, 지난해 41건으로 점점 늘고 있습니다.
개물림 사고 역시 해마다 100건 가량이 발생하고 있는데 대부분 유기견이나 들개 피햅니다.
점점 대담해지는 들개들의 공격.
마을 안 곳곳까지 출몰하며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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